The Wednesday Surprise (by Eve Bunting, illustrated by Donald Carrick)

1989년 출간.

우영이랑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잘 하고 있는 지 묻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우영이가 이야기 하는 것을 마뜩찮게 생각하는 것 같아,
얼마간 읽기에 집중하고 comprehension check나 단어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너무 확인 절차를 거치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그러나 그런 최소한의 이해 확인과정 역시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더 나가 스토리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anadian Curriculum 책을 같이 풀다 보면,
reading 자료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짧게 써보는 게 있는 데, 우영이는 그걸 어려워 한다.
처음엔 영어 쓰기에 자신이 없나 생각했었는 데, 그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어떤 자신의 상황을 대입시키거나,
혹은 어떤 상상을 하며 생각을 확장하는
그 과정을 귀찮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내가 먼저 The Wednesday Surprise를 넘 흥미롭게 읽고,
같이 이야기 하며 읽으면 재밌겠다 싶어 같이 읽어봤다.

Anna가 혼자 집에 남게 되는 수요일 저녁, 할머니가 Anna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Anna의 집에 온다.
할머니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오는 데, 거기에는 책이 가득이다.
둘은 이번 주말 Anna 아빠 생일에 특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Anna가 아빠에게 책을 읽어주나 보다.

생일날, 아빠에게 선물을 주고, 할머니와 Anna가 준비한 특별선물을 할 차례다.
그런데, 책을 들고 책을 읽어주는 이는
Anna가 아니고, 할머니다.
할머니는 글자를 몰랐었나 보다. Anna에게 수요일마다 글을 배웠던 모양이다.
아빠는 눈물을 글썽이고, 엄마는 그런 아빠의 손을 잡아준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난 큰 감동을 받았는 데, 우영이는 그렇지 못한 가 보다.
처음엔 선물이 뭘까 말하며, 흥미를 끌게 해도,
나중에 할머니가 글을 읽는 반전이 나와도 크게 인상적이지 못한 모양이다.
아쉬움 반, 답답함 반의 심정으로
우영이는 엄마가 영어를 못 읽어서 학교에서 안내문이나 그런 거 왔을 때
엄마가 못하고, 선생님하고 대화도 못하고 그러면 어떤 느낌일 것 같아 라고
하나,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는 데..’ 그런다.
‘그러니까 지금 그런 생각을 해 보라고!!’ 라는 말이 입술을 타고 내려 왔지만, 참았다.

그래. 나만 감동받은 걸로 하자.
야학교에서 어르신 들에게 한글과 영어 알파벳을 가르쳤던 때도 생각나고,
꼭 자신의 이름이나 간단한 글자를 써야할 때(은행 같은 곳에서…)
꾹꾹 눌러서 천천히 글자를 채우는 울 엄마가 생각나서 였을 것이다.
집에 돌아가면 엄마에게 알파벳을 알려드리고,
좋은 그림책을 같이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이 책은 추론이 무엇인지 하는 읽기 전략을 소개하고 가르칠 때에도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모두에게. 나중에 수업시간에 한 번 활용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making inference. read between the lines.

그 과정을 잘 demonstration 해 주는 유투브 영상을 찾았는 데,
어쩜 이렇게 잘 설명을 하는 지.      






http://m.yes24.com/Goods/Detail/575087

The Wednesday Surprise - YES24

https://youtu.be/W4Bmd-eFk6w